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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P 마스터 20기 블로그 작성 과제] 1. 변하지 않는 힘, 강점

  • 작성자 사진: mariakang07
    mariakang07
  • 8월 26일
  • 4분 분량

최종 수정일: 8월 26일

"강점"이란 무엇인가?


강점이란 무엇인가? 누군가는 대학 졸업장이나 수능 성적을, 또 누군가는 자격증을, 다른 누군가는 평소 곧잘 해오던 취미나 특기 같은 것을 이야기할지도 모르겠다. 그런 것들을 리스트 해보자면 내게도 몇 개 있는 것 같다. 어렵고 혹독한 공부 때문에 10학년이 되기 전에 학생 반 이상이 자퇴하는 고등학교에서 수석 졸업, 미국 10위권 이내 대학교 입학, 셀 수도 없는 상들과 자격증들... 취미로 자주 하는 춤, 태권도, 글쓰기, 미술 등... 대학 입시를 위해 만든 이력서에 들어간 실적들만 해도 한가득이다.


하지만 이런 것들이 과연 진짜 나를 대변하는가? 이런 것들이 나의 "강점"인가? 라고 물어본다면 절대 아니다. 이것들은 나의 강점들로 일구어낸 실적일 뿐, 나의 강점이 아니다. 솔직히 말하면 이 모든 것이 갑자기 사라진다고 해도 아쉽지 않을 것이다. 나의 강점이 살아 있는 한, 실적은 언제든지 따라올 테니까.


그렇다. 내가 생각하는 "강점"은 언제든지 무용해질 수 있는 실적이 아닌 변하지 않는 힘, 나에게 내재되어 있는 태도이며 아이덴티티다. 내가 스무 살이건 여든 살이건, 더 이상 시카고 대학의 이름값과 상위 0.1%의 토플 성적이 소용이 없어지는 날에도 변하지 않는 힘인 강점은 나와 함께할 것이고 나를 빛내줄 것이다. 강점이란 실적이 아닌 라이프스타일이니까.


이번 마스터 과정 블로그 과제 주제가 "강점"인 만큼, 아래에 나의 강점 5가지를 적어 보겠다.




  1. 비판적 사고 (Critical Thinking)

    나는 문제를 볼 때 무조건적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모든 말과 주장, 체계와 제도, 심지어 내 스스로의 생각조차도 일단은 의심의 눈으로 바라본다. 단순히 반항하려고가 아니라, 무엇이 근본적으로 옳은가를 묻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표면적인 현상에만 반응할 때, 나는 질문을 더 깊게 파고들어 “왜”라는 물음을 집요하게 던진다. 그래서 대화할 때도 단순히 공감해주는 걸로 끝나지 않고, 상대가 놓치고 있는 전제를 지적하거나, 논리의 빈틈을 드러내는 경우가 많다. 때로는 불편하게 들릴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게 나의 장점이다.


    세상의 진보는 늘 불편한 질문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나는 그 불편을 기꺼이 감당하며, 새로운 관점을 열어주는 질문을 던진다.



  1. 독창성과 창의력 (Originality & Creativity)

    나를 본 거의 모든 사람들은 나를 현실적이고 논리적이고 생산성에 미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무조건 이과생일 것 같다는 말은 덤이고 (나는 문과생이다). 물론 평소에 내 모습은 현실적이고 통제적인 사람에 가깝긴 하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모르고 지나가는 나의 가장 큰 강점 중 하나는 독창성과 창의력이다.


    물론 나는 서류 작업을 철저하고 깔끔하게 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것보다 자부심이 드는 건 철저한 서류 안에 담긴 독창적인 컨텐츠, 즉 나의 기획 능력이다. 물론 나는 깔끔한 문체로 포맷에 어긋나지 않게 논문도 곧잘 쓴다. 하지만 그것보다 중요한 건 그 안에 담긴 창의적인 주장이다. 일이나 공부의 분야부터 순수 예술까지, 나는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사람이다.


    내가 쓰는 논문들은 정석적이기보단 파격적인 문체로 쓰인다. 어떤 문제에 대해 생각할 때 나는 절대 뻔한 루트와 생각 방식을 따르지 않는다. 나만의 회로를 돌려 논리적 프로세스에 곁가지를 뻗어서 이런저런 배경지식과 연결시키고 혼합하고, 암튼 머리에 있는 작은 실험실에서 갖가지 생각 회로를 돌려본 후, 아무도 생각해 보지 못한 독창적인 컨텐츠를 만들어낸다.


    또 다들 예상하지 못하지만 나는 예술적인 부분으로도 굉장히 창의적인 사람이다. 과학 랩 리포트나 논문만 쓸 것 같이 생긴 관상과 달리 내가 가장 좋아하는 건 시나 소설 쓰기이다. 나는 6살 때부터 쭉 시를 써오고 스토리를 써 왔다. 내가 쓰는 시와 스토리들 중 현실적인 문체의 것은 하나도 없다. 모두 낭만적이고 시적이고 오직 상상의 나래를 펼쳐야만 연상이 가능한 문체 뿐이다. 나는 아주 현실적이고 일상적인 것에서도 시적 낭만과 미학을 추구한다. 언젠가 물리학 시간에 중력에 대해 배웠었다. 다른 친구들이 공식들을 생각하고 있을 때 나 혼자 중력으로 사랑시를 썼다.


    나의 독창성과 창의력은 취미 생활에 많이 쓰이는 것 같지만 사실 삶의 모든 분야에서 활약하며 나를 대체 불가능한 사람으로 만들어 준다.


  1. 리더십과 카리스마 (Leadership & Charisma)

    나는 사람들을 이끌려고 애쓰지 않는다. 하지만 자연스럽게 사람들이 내 쪽으로 모인다. 그 이유는 내 안에 있는 확신과 에너지 때문이다.


    그 누구도 가르쳐 준 적은 없다. 하지만 읽어온 책들과 만나본 사람들과 해본 통찰이 모여 나에게 근거는 없지만 선명한 확신을 주고 나는 언제나 그 확신을 남들에게도 전하기 위해 몸이 달아 있다. 그것이 내 카리스마인 것 같다.


    내가 주도한 프로젝트와 모임들은 언제나 웃음과 활력과 열정으로 가득했다. 나는 사람들을 단순히 “조직”하는 게 아니라, 함께 바라보는 깃대를 향해 서로가 가진 개성과 힘을 하나로 묶어내는 재단사이며 지휘자이다. 어떤 사람은 분위기를 띄우는 역할을 하고, 어떤 사람은 꼼꼼히 실무를 챙긴다. 나는 그 모든 조각을 연결해서 하나의 큰 그림을 만든다.


    내 카리스마는 자신감 넘치는 큰소리가 아닌, 사람들이 “나와 함께하면 뭔가 가능하다”라는 확신을 느끼게 하는 데서 온다. 그래서 나는 늘 앞에서 이끄는 동시에, 옆에서 함께 뛰는 리더로 기억된다.



  1. 통찰력 (Perspicacity)

    나는 사물과 상황의 뿌리를 파악하는 습관이 있다. 어떤 현상을 보면, 겉으로 드러난 결과가 아니라 그 뒤에 숨어 있는 원인을 먼저 캐묻는다.


    예를 들어, 갈등 상황이 벌어지면 누가 잘못했는가를 따지기보다 “이 갈등이 왜 일어날 수밖에 없었을까?”를 찾는다. 사람들이 보지 못한 연결점들을 읽어내고, 보이지 않는 패턴을 직관적으로 포착한다.


    그래서 나는 남들이 단순히 “문제”라고 부르는 것에서, 오히려 새로운 기회와 가능성과 세상에 대한 공통된 수식을 발견한다. 나의 통찰력은 상황을 넘어 구조를 보고, 구조를 넘어 본질을 본다.


    내가 좋아하는 격언이 있다. 멍청이는 사람에 대해 얘기하고, 평범한 사람은 사건에 대해 얘기하는데 반해 천재들은 아이디어에 대해 얘기한다는 엘레노어 루스벨트의 격언이다. 누군가에게는 평면적으로만 보이는 사건과 가십거리들이 나의 머릿속에서는 내가 정립하고 있는 세상에 대한 통찰에 뼈대가 된다.


    인생을 바꿀 만한 사건에서 영감을 얻고 배우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통찰하는 사람만이 길가다 듣는 매미 울음소리를 듣고도 세상에 대한 공통된 진리를 느낄 수 있다. 가장 평범한 일상에서도 가장 위대하고 근본적인 것에 대한 깨달음을 구하는 것이 통찰이다. 어쩌면 통찰은 곧 신앙일지도 모른다. 나도 아직 온전히 통찰해내지는 못했지만 inductive logical processing을 사용해보면 세상은 거의 비슷한 근본적 아이디어와 테제 안에서 움직인다. 그 테제를 밝혀내 deductive processing으로 살면 어떤 삶을 살게 될까? 소크라테스도 밝히지 못한 테제이지만 일단 몇가지 가설은 있다. 그래서 죽을 때까지 통찰하고 배우기고 도달하기를 멈추지 않을 것이다.


  1. 변화를 만드는 능력 (Changemaker)

    나의 어투는 굉장히 현학적이고 사색적인 투이다. 하지만 나는 단순히 문제를 발견하고 이론화하고 비판하는 데서 멈추지 않는다. 반드시 해결책을 만들어낸다. 그리고 그 해결책이 현실에서 작동하도록 끝까지 밀어붙인다.


    나는 추상적인 개혁에는 흥미가 없다. 철학과 통찰을 사랑하지만 그것들이 결국 현실에서 내가 믿는 이상을 이루기 위해 쓰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꿈꾸는 변화는 반드시 구체적인 행동으로 이어져야 한다.


    예를 들어 학생회에서 일할 때도 말로만 “재밌는 학교생활을 만들자"라는 공약을 거는게 아니라, 직접 그 이상을 이루기 위해 땀 흘리며 프로그램을 설계하고, 무대 뒤에서 뛰어다니며, 결국 모두가 함께 웃는 장면을 현실로 만들어냈다. 학생회 담당 선생님께서 바쁘지 않냐며 반대하셔도 나는 졸업식 전날 밤새 후배들을 위한 송년회를 준비했다. 어떻게든 내가 사랑하는 공동체가 그냥 스쳐가는 인연이 아닌 공동체로서의 사명과 아가페적 사랑을 배워가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겨우 고등학교에서 그렇게까지 해야 하냐는 소리도 참 많이 들었다. 하지만 태어난 이상 나는 이상을 실현시키고 변화를 이루는 사람이 될 것인데 하찮게 보이겠지만 지금 당장 속한 고등학교라는 자그마한 공동체에서도 이상을 실현시키고 변화를 만들지 못하면 드넓은 세상에 어디 발자취 하나라도 남길 수 있겠는가.


    변화는 거창한 혁명에서만 일어나는 게 아니다. 작은 아이디어, 작은 행동 하나가 이어져 공동체 전체를 바꾸어낸다. 나는 그 연결고리를 설계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나는 어디에 있든, 그곳을 단순히 소비하지 않고, 반드시 새로운 무언가를 남기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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