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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P 마스터 20기 블로그 작성 과제] 2. Introducing 강수진

  • 작성자 사진: mariakang07
    mariakang07
  • 7월 21일
  • 2분 분량

우선 내 이름은 강수진이다.


편한 강 씨에 닦을 수, 보배 진 자를 쓴다.


보통 수진이라는 이름에는 '닦을 수' 대신 '빼어날 수' 같은 한자가 붙지만 역시 특별하신 나의 부모님께서는 내게 닦을 수 자를 주셨다.

갈고 닦아서 보배가 되라는 뜻이라고 하셨다. 그리고 나는 그대로 살았다. 미친 듯이 나 자신을 갈고 닦아서 공부, 인간 관계, 사회생활, 취미, 봉사 등 다방면에서 성과를 많이 냈다.


학교에서 헤르미온느보다 더한 인간이라고 불리우고 혼자만 하루가 50시간쯤 되는 거 아니냐는 말을 듣고 살았다. 그도 그럴 것이 세 과목에서 1년씩 월반을 한 상태에서 학생회장에, 동아리 연합 회장에, 3가지 동아리 회장에 대입시험 준비와 교외 활동을 하면서도 시험 기간마다 후배들에게 붙어 앉아 과외를 해주던 나였으니까. 나중에 대학 입시를 할 때 이력을 적는 칸이 부족해서 고르느라 정말 고생하기도 했다. 물론 항상 끝에는 결과가 따라왔고. 이름대로 갈고 닦아 보배가 되는 삶이었다.


하지만 스무 살이 되기 직전인 지금, 나는 부모님이 주신 내 이름에 나 스스로 새로운 뜻을 부여했다.

갈고 닦아서 보배가 되는 것도 좋지만, 앞으로는 보배를 닦아주는 사람이 되자고.


최근 몇 년 간 나의 원동력은 남을 돕는 것이었다. 내 성장이나 실적에는 조금 심드렁해졌지만 남의 성장을 볼 때는 가슴이 뜨거워지도록 기뻤다. 재능과 각자의 빛남을 가진 사람들이 나의 도움으로 성과를 내는 것을 봐오며 정말 행복했다.


자존감이 떨어지고 위축되어 있던 후배와 함께 매주 춤을 추고 억지로 공연도 시켰더니 어느새 학교에서 남녀 막론하고 인기투표 1위를 하는 친구가 되어 있었다. 이과 과목에 자신감이 없어서 회피하느라 공부도 안하던 후배를 데려다 앉혀 과외를 해줬더니 생물학 중간고사에서 97점을 맞아왔다. 자기밖에 모르고 나서는 것도 질색하고 그 누구와도 어울리지 않던 후배에게 매일 잔소리를 하고 혼냈더니 어느새 그 후배가 나를 이어 학생회장이 되어있었다.

그리고 깨달았다. 나만 보배가 되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도 보배가 될 수 있도록 닦아주고, 길을 열어주고, 도와주는 것이 내 할 일이구나.


문득 아빠 회사를 문턱을 질리도록 넘어다닐 때마다 봤던 일상적인 문장들이 가슴에 무겁게 내려 앉았다. 내가 심은 일의 열매는 다른 사람의 나무에서 열린다, 그리고 국가와 인류에 공헌하기 위해 떠나라.


나는 딱 내 자랑스러운 이름의 의미대로 살아가고 있다.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다. 나는 강수진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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