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Year's Resolution: 2024
- mariakang07
- 2024년 1월 1일
- 1분 분량
최종 수정일: 2024년 1월 1일
The First of 2024
평소 신년을 그리 기대하는 마음으로 챙기는 편은 아니었고 현재도 그닥 설렘을 느끼지는 않는다. 하지만 2023년의 말이 꽤나 실망스러웠던 만큼 12월 31일 밤에서 1월 1일 새벽이라는 이 어떻게 보면 의미 없을지도 모르는 전환기를 통해 변화를 추구해 보고자 한다.
신년의 설렘은 어떠한 시간적인 변화에 의해 생기는 것이라기보다는 "신년"이라는 이름 하에 시도할 수 있는 변화와 동기부여에서 오는 것 같다. 또한 실체는 없고 그닥 와닿지도 않지만 무언가 큰 변화가 일어났다는 양 호들갑 떠는 신년 특유의 분위기와 주변인들의 따뜻한 새해 인사에서 오기도 한다. 그렇게 정많은 타입이 아니라 할지라도 특별히 단결되고 인위적으로나마 훈훈한 분위기 속에 건네고 건네받는 애정과 인사는 특별하게 느껴지는 법이니까.
거두절미하고 2024년의 다짐을 써보자면 "될 수 있는 최상의 내가 되자" 이다. 그러나 이 문장을 단지 추상적인 의미의 다짐으로 받아들인다면 어떤 변화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조금 더 냉정하고 현실적인 의미를 찾기 위해서 먼저 알아야 할 것은 인간은 마치 브랜드와 같고 또 상품과도 같다는 것 이다. 인생을 사는 동안 우리는 끊임없이 우리 자신을 팔고 내세워야 한다. 대학을 갈 때도 취업을 할 때도 그렇지만 인간관계 등 사소한 일상적 요소들에서도 우리는 끊임없이 누군가에 의해 분석 당하고 평가 당하고 팔린다. 그러한 상황들 속 나를 많이 팔기 위해서는 (= 세속적 성공을 이루기 위해서는) 마케팅이 필요한데 이 마케팅이 바로 자기계발이다. 팔린다면 당근마켓에 내놓은 헌옷보다는 에르메스가 되는게 훨씬 이상적이다. 그러므로 "최상의 나"가 되고 나 자신의 브랜드 가치를 올리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노력하고 디스플레이 하고 전략을 세워야 한다. 나의 어떤 점을 개발하고 어떤 점을 드러내야 내가 가장 잘보일까? 어떤 행동과 어떤 말을 해야 나의 상품가치가 올라갈까? 등의 질문을 고려하면서 사는 것이 예가 되겠다.
나의 2023년은 "최상의 나"는 커녕 퇴보하고 가라앉는 해였다. 성과는 꽤나 났지만 내가 판단하던 나의 잠재력과 가능성에 대비한다면 정말 미미하다. 특히 2023년 말에는 슬럼프와 도파민과다로 정말 쓰레기 같은 삶을 살았는데 주변의 높은 기대와 허세가 섞인 자존감에 숨어 연명했던 것 같다. 마치 팔다리에 힘이 빠져 수면 아래로 가라앉지만 수면 위로 얼굴만 빼꼼이 내밀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말은 야망있고 깨어 있는듯이 했지만 실제로는 단기적인 즐거움 외에는 아무 것도 신경쓰지 않고 나 자신을 내버려뒀던 해였고 감정에도 생각에도 자극에도 무뎌져서 생동감 없이 자괴감에만 빠져 있었다. 하지만 현실에 안주하는 자에게는 퇴보밖에 남지 않았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신년을 시작하며 변화를 줄 것이다. 어린애마냥 "내가 뭘 좋아하고 당장 뭘 하고 싶은가"에 집중하기보다는 "나에게는 뭐가 필요한가"에 집중하기로 하겠다. 도파민에 미쳐서 즐거움을 찾다가는 도태되기 마련이다. 힘들고 지치고 포기하고 싶은 여정이겠지만 대입도 얼마 안남은 상황이기에 나를 개발하고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방향으로 행동과 말을 해야겠다. SNS와 미디어, 인간관계에 지나치게 신경쏟는 것, 잠 등 부수적이고 당장 나에게 필요없는 것들에 비효율적으로 시간을 쓰지 말자. 그럴 시간을 조금이라도 더 아껴서 자기계발을 하는 것이 생산적이다. 남들이 밤새워 공부하고 자신을 갈고 닦고 있을 때 나는 겨우 늦잠이나 자고 있다면 당연히 퇴보하기 마련이다. 어떻게 해야 나를 잘 팔 것인가? 어떻게 해야 내가 가진 장점을 극대화하고 단점을 보완해서 최선의 상품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인가 를 고민하자.
1. 상품을 파악하자 - 나는 누구이고 내 장점은 무엇이고 내 단점은 무엇이며 나의 한계는 어디인가?
2. 소비자의 니즈를 파악하자 - 나의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고 내가 나로 남는 한도 내에서 나는 어디를 어디까지 바꾸거나 개발해야 하는가?
3. 변화를 추구하고 전략을 짜자 - 필요한 부분을 보완하고 장점을 극대화하자.
4. 피드백을 귀담아 듣자 - 나의 변화에 대해 소비자들은 뭐라고 생각하는가? 나는 무엇을 더 보완해야 하는가?
마지막으로 신앙을 빼놓을 수 없겠다. 신앙과 담 쌓은 한 해 였지만 24년에는 위에서 길게 언급한 세속적 성공과 가치보다도 본질적인 것을 추구하려고 한다. 사실 이 마음가짐이 얼마나 갈지는 모르겠으나 이번 기회로 정착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주님께서는 나의 추락에 누구보다도 가슴 아파하시며 나를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셨음에도 내가 돌아오기를 인내하시는 분이다. 보답 하나 없이 세속적 가치에 찌들어 망가져가는 나를 보고 가슴이 찢어지시고 화가 나시면서도 나를 변함없이 사랑해주시는 분이다. 체감되지 않아 여태 외면해왔던 그분의 사랑을 꼭 깨닫고 삶의 방향판으로 삼는 한해가 되길 바라고 기도한다.
per aspera ad as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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